블로그와 글쓰기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이곳에는 더이상 글이 올라오지 않을거구요.
http://junghoblog.com 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이름을 걸고 쓰는 만큼 열심히 쓸께요 :)
백치. 공간. 은 추억을 담아 그냥 이 곳에 그대로 둡니다.
그럼. 이만. (__)
8일 금요일에는 톰슨, 가영이와 연주회에 다녀왔다. 하우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무료(!)연주회에선 화현회동방의 2배 정도 공간에 사람들이 바닥에 촘촘히 앉아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연주자로 나선 이한결씨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슈만의 환상곡 op.17을 연주했다. 곡을 예습하고 가지 않아서 넋놓고 들었는데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23번과 악흥의 순간 중 3악장은 들어본 곡이어서 반가웠다. 슈만의 환상곡은 3악장의 긴 곡이었는데 음악보다도 팜플렛의 독일어(맞나?)가 무슨 뜻일까가 더 흥미를 끌었다.
I. Durchaus phantastisch und leidenschaftlich vorzutragen
II. Maessig, durchaus energisch
III. Langsam getragen, durchweg leise zu halten
지금 찾아보니 1악장은 '아주 환상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2악장은 '알맞게 아주 정렬적으로', 3악장은 '여유있게 아주 조용히'란다. 별 내용 아니다. 역시 팜플렛은 한글로 써야되는 것 같다. 연주자와 가까워서인지 나에겐 연주자의 호흡, 숨소리가 곡에의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귀를 감고 듣는 것이 더 나았다. 곡은 앵콜로 연주해준 라모의 곡이 가장 좋았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주최측에서 나누어주는 와인과 치즈를 줄서서 얻어먹고 집에가는 길에 톰슨과 따로 술 한잔 했다.
9일 토요일. 두번째 광장질을 했다. 아프리카에서 술과 치킨도 먹었다.
일요일이었던 10일엔 할아버지의 99세 생신에 다녀왔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시다. 100세 넘게 사실 것같다.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으러 모이자 사촌들이 많이 결혼해서인지 사람이 부쩍 더 늘어난게 보였다. 친척만 모였고 못 온 사람들도 있는데 60명은 거뜬히 넘을 듯 싶었다. 집에 오는 길에 외할아버지 댁에 들렀다가 책장에 고이 모셔져있던 장식용 책 전집을 얻어왔다. 이름도 거창한 '한국지성인대표걸작집'.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82년에 발간된 당시 정가 72000원 12권의 전집. 박종홍, 최남선, 이어령, 안창호, 현진건, 조지훈 등의 인물의 저작을 모아 각각 1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박종홍의 책을 읽고 있는데 맘에 든다. 열심히 읽어야지.
13일 수요일. 세번째 광장질을 했다. 유유백서에서 나, 무지, 수진, 우, 효원, 은선이서 꺼먼걸 했다. -2500.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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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예전이었다면 신경이 곤두서고 피곤하고 했을 법하지만 요즈음에는 그렇지 않다. 몸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롭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일지도 모르겠고 운동을 4-5개월 꾸준히 한 덕에 몸이 건강해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복합적일 수도 있겠지. 하루하루 뿌듯하고 새롭고 신선하다. 日新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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