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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공간.


블로그와 글쓰기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이곳에는 더이상 글이 올라오지 않을거구요.

http://junghoblog.com 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이름을 걸고 쓰는 만큼 열심히 쓸께요 :)

백치. 공간. 은 추억을 담아 그냥 이 곳에 그대로 둡니다.
그럼. 이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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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5일 쇠. S-E&C 모임을 가졌다. 양재역 Lanna Tai에서 저녁을 먹으며 그리고 자리를 옮겨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첫 항해를 앞둔채 바다를 바라보는 항해사처럼 가슴을 두드려대는 흥분된 감정들. 

 1월 16일 흙. 생일 축하해준 모든 분들 감사해요. 4번째 광장질을 하고는 맥주를 마시며 실컷 떠들었다.

 1월 17일 해. S-E&C 정식 첫 모임을 했다. 

 1월 20일 물. 화현회 2차 오디션 1차 리허설. 제자 가영이와 용석이 참가. 자유곡은 사장조 3번과 다장조 1번.    

 1월 21일 나무. 다섯번째 광장질.

 1월 22일 쇠. 팀장과 지휘자를 위한 조언글의 초고를 화현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올린터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다. 수정해서 다시 올려야 할텐데.

 1월 23일 흙. S-E&C 2번째 모임을 가졌고 나는 유동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화현회 집회에서는 재식이가 작은 연주회로 알함브라와 최후의 트레몰로를 연주했다. 멋진 녀석. 오디션 2차 리허설엔 가영이와 용석이가 결석했다.  

 1월 24일 해. 여섯번째 광장질을 했다. 무지 인혁과 꺼먼거를 해서 리치왕 인ㅋ혁ㅋ에게 4000원을 털렸다.

 1월 25일 달. 06학번의 졸업연주회가 있었다. 자라의 독주(이병우 자장가였나?)와 우&승규의 이중주(산젠인)가 좋았다.

 1월 26일 불. 머리를 깎았다.

 1월 27일 물. 소개팅을 했다. 터키 요리라는 것을 먹어봤다. 오디션 3차 리허설을 봤다.

 1월 28일 나무. 7번째 광장질을 했다.

 1월 30일 흙. S-E&C 세번째 모임을 하고 톰슨과 경공 준비를 했다. 화현회 2차 오디션이 있었고 제자 둘이 참가했다. 여전히 허점 투성이지만 많이 늘었다.

 오디션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1월 31일 해. 장례식장에서 손님을 맞았다. 99세까지 사셨고 큰 병치례도 없으셨고 자손들의 보살핌속에 눈을 감으신터라 식장의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았다. 호상好喪이라고 이야기했다. 

 2월 1일 달. 발인을 하고 할머니의 시신을 수습해서 할아버지와 함께 합장을 했다. 만남이 헤어짐으로 귀결됨은 자연의 이치라지만 이러한 사실이 슬픈 감정을 달래주는 것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실감이 나지 않기도 했다. 얼마전 생신에 뵈었을 때도 건강하셨는데 이제 다시는 뵐 수 없는 것인지. 온갖 감정과 상념들이 꽃이 뿌려지고 흙을 덮는 와중에도 떠나지 않았다. 봉분을 쌓으며 노래를 불렀고, 잔디를 깔면서 남은 자들은 다시 웃고 떠들고 울었다. 마지막으로 제사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2월 3일 물. 여덟번째 광장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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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omson 2010/02/07 23:57

    학기중보다 바쁜 방학 생활을 여실히 드러내는 요약형 일기군요.. :-)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J 2010/02/08 16:54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러 여기 들어오게 되네요 ㅠ
    27일 물-소개팅 하고 리허설 참가???
    1일 달-나도 조만간..그런 기분을 느낄 것 같네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치 2010/02/08 19:30

      무슨 공부? 요즘도 숙제 내줘? ;;;;
      그 소개팅은 점심에 했어서 끝나고 리허설 보러 갔다.

      주변에 몸이 편찮으신 분이 계신건지.. 건강하시길 바래.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2/11 04:25

    비밀댓글입니다

 8일 금요일에는 톰슨, 가영이와 연주회에 다녀왔다. 하우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무료(!)연주회에선 화현회동방의 2배 정도 공간에 사람들이 바닥에 촘촘히 앉아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연주자로 나선 이한결씨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슈만의 환상곡 op.17을 연주했다. 곡을 예습하고 가지 않아서 넋놓고 들었는데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23번과 악흥의 순간 중 3악장은 들어본 곡이어서 반가웠다. 슈만의 환상곡은 3악장의 긴 곡이었는데 음악보다도 팜플렛의 독일어(맞나?)가 무슨 뜻일까가 더 흥미를 끌었다. 

 
I. Durchaus phantastisch und leidenschaftlich vorzutragen
 II. Maessig, durchaus energisch
 III. Langsam getragen, durchweg leise zu halten


지금 찾아보니 1악장은 '아주 환상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2악장은 '알맞게 아주 정렬적으로',  3악장은 '여유있게 아주 조용히'란다. 별 내용 아니다. 역시 팜플렛은 한글로 써야되는 것 같다. 연주자와 가까워서인지 나에겐 연주자의 호흡, 숨소리가 곡에의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귀를 감고 듣는 것이 더 나았다. 곡은 앵콜로 연주해준 라모의 곡이 가장 좋았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주최측에서 나누어주는 와인과 치즈를 줄서서 얻어먹고 집에가는 길에 톰슨과 따로 술 한잔 했다.

 
 9일 토요일. 두번째 광장질을 했다. 아프리카에서 술과 치킨도 먹었다.

 일요일이었던 10일엔 할아버지의 99세 생신에 다녀왔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시다. 100세 넘게 사실 것같다.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으러 모이자 사촌들이 많이 결혼해서인지 사람이 부쩍 더 늘어난게 보였다. 친척만 모였고 못 온 사람들도 있는데 60명은 거뜬히 넘을 듯 싶었다. 집에 오는 길에 외할아버지 댁에 들렀다가 책장에 고이 모셔져있던 장식용 책 전집을 얻어왔다. 이름도 거창한 '한국지성인대표걸작집'.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82년에 발간된 당시 정가 72000원 12권의 전집. 박종홍, 최남선, 이어령, 안창호, 현진건, 조지훈 등의 인물의 저작을 모아 각각 1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박종홍의 책을 읽고 있는데 맘에 든다. 열심히 읽어야지. 

 13일 수요일. 세번째 광장질을 했다. 유유백서에서 나, 무지, 수진, 우, 효원, 은선이서 꺼먼걸 했다. -2500.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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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예전이었다면 신경이 곤두서고 피곤하고 했을 법하지만 요즈음에는 그렇지 않다. 몸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롭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일지도 모르겠고 운동을 4-5개월 꾸준히 한 덕에 몸이 건강해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복합적일 수도 있겠지. 하루하루 뿌듯하고 새롭고 신선하다. 日新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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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omson 2010/01/16 12:59

    슈만 환상곡은 음반 사서 한번 들어보고 싶더군요.
    그리고 이한결씨 Rameau 음반은 한번 꼭 들어보고 싶음.

    •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치 2010/01/18 10:34

      난 슈만은 잘 모르겠다. 라모는 나도 다시 들어보고 싶고.
      그리고 네 덕에 부르크너 생각나서 한참 들었어. 3번 7번 처은 들었는데 좋더라. 그리고 9번 들었더니 완전 감동. ㅋ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oyh 2010/01/21 05:46

    무지는 휴학하고 꺼먼걸 하고 있는 것인가...

    •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치 2010/01/24 22:44

      어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꺼먼거 영상과 꺼먼거 이론서를 보느라 정신없습니다 ㅎㅎ